본문 바로가기

초등 저학년 추천 도서: 느림의 가치를 알려주는 '느림보 챔피언 허달미'

솔직마미 2025. 3. 10.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딸과 함께 『느림보 챔피언 허달미』를 읽어보았습니다. 표지를 보자마자 귀여운 일러스트가 눈길을 사로잡았고, 특히 달팽이 머리를 한 주인공의 표정이 우리 아이와 닮아 있어서 더욱 정감이 갔답니다.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부모라면 누구나 ‘허달미’ 대신 자기 아이의 이름을 넣고 싶어질 거예요.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느린 구석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이 책을 읽으며 아이의 느린 행동에 답답해하는 모습, ‘빨리빨리’를 입에 달고 사는 모습이 꼭 저의 모습, 흔한 부모들의 모습이라 어른들도 아이들도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느림보-챔피언-허달미-표지
느림보 챔피언 허달미 - 표지

 

 

1. 아이와 함께 즐긴 책 속 이야기

이 책은 현실적인 일상 이야기와 마법 같은 요소가 적절히 섞여 있어요. 아이가 공감할 만한 상황 속에서 상상력과 재미까지 더해져 더욱 몰입할 수 있었어요. 달팽이를 키워 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달팽가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고, 아이와 함께 달팽이 말투를 따라 하며 읽는 재미도 쏠쏠했답니다.

책 속에서 ‘달팽이 똥을 먹으면 느려진다’는 설정은 뻔한것 같지만 웃길 수밖에 없는 설정이죠. 일부러 느리게 읽어 보았더니 오히려 아이가 "빨리 읽어줘!"라며 재촉하는 반응을 보이며 재밌어했답니다.

소풍날, 주인공 허달미가 한눈을 팔다가 늦어지는 바람에 친구들이 불평을 늘어놓는 장면에서, 한 친구가 "앗싸! 학원 안 가도 된다!"라며 좋아하는 모습에 아이가 깔깔 웃었어요. "느리면 이런 좋은 점도 있네!"라며 아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아이와 책을 읽을 때 뒷이야기를 예상하고, 상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바나나똥을 먹어서 어떻게 됐을까?"
"‘도전 골든벨’에서 허달미가 1등 할 수 있을까?"
"느리거나 빨라서 좋은점은 뭐가 있을까?"
"무지개똥은 어떻게 눌 수 있을까?"

 

아이와 읽으며 자연스레 이야깃거리가 생겨나는 책이라 꼭 아이와 함께 읽어보길 추천드릴게요.

 

2. 책이 주는 여운과 깨달음 

“빨리빨리 돌아가는 세상을 잘 따라가야 한대. 안 그러면 살기 힘들대. 난 별로 안 힘든데. 그냥 웃으니까 나 때문에 속 터진대.” (p.40) 

 

 

아이의 느림이 답답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언젠가 아이도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바쁘게 살아갈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에 안타깝고 이해해 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네요.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공감을 얻고, 어른들은 아이들의 속도를 이해하고 응원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빠르게 해야 할 순간도 있지만, 때로는 느리게 여유를 즐길 필요도 있죠. 『느림보 챔피언 허달미』는 그런 균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이었어요.

 

3.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고마운 책

책의 마지막 장면에 달팽이가 "무지개 똥을 누고 싶어!"라고 소원을 비는 장면은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어요. 어떻게 하면 ‘빨주노초파남보’ 똥을 눌 수 있을지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며 무지개똥을 누면 어떤 신비한 일이 생길지 상상만으로도 이미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 듯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느림보 챔피언 허달미』는 아이와 함께 읽기에 정말 좋은 책이에요.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서로의 눈을 마주 보고 웃게 되는 순간이 많았답니다. 초등 저학년 아이와 같이 읽으면서 이 책을 충분히 느껴보시길 바랄게요. 

혹시 요즘 아이가 느려서 답답하게 느껴지시나요?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도, 부모도 삶을 천천히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라생각합니다.

 

 

댓글